사람, 그 존재에 대한 사랑
'call me by your name' 제발 좀 보라고, 바흐를 좋아하니 분명 좋아할 거라는 지인의 말에 바쁜 일상 속 잠시 짬을 내었다. 이성이든 아니든 상관없이, 누군가를 사람 그 자체로 사랑한 적이 있는가? 만약 없다면, 당신에게 있어 사랑은 그저 달기만 한 복숭아 같을지 모른다. 인간, 그 존재 자체로 누군가를 사랑한 적이 있었다. 그 사람은 책을 사랑했다. 그 사람은 클래식을 좋아했다. 그 사람은 자신의 철학이 있어 누군가에 휘둘리지 않았다. 세상에 관심이 많았으며, 토론을 좋아했고, 다른 생각을 가진 이와 얘기할 때도 흥분하지 않았다. 나는 그 사람의 생각과 지식을, 평온한 말투를 사랑했다, 존경했다. 서로 애인이 있었기에, 그 사람은 나와 동성이 아님을 아쉬워했다. 그 사람은 항상 예의를 ..
2022. 8. 12.